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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 전시장에 가보시라

지난 11일부터 11월 8일까지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수원, 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은 독립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인근 화성 제암리와 안성, 여주, 포천 등지에서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투쟁이 매우 뜨거웠다. 그 가운데서도 수원은 서울과 함께 전국 최초로 3·1운동이 벌어졌고 애국계몽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이 벌어졌다. 임면수·김세환·이선경·조문기 등 독립투사들이 활동했고 심지어는 김향화 등 기생들이 수원경찰서 옆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이 전시회는 수원의 격렬했던 독립운동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기개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전시를 보면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들은 자신의 생명과 재산, 가족들의 희생까지 감내하면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 반면 당시 지도층이었던 상당수의 인사들은 친일파로 변절했다. 그리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은 가난에 찌들어 허덕이며 살고 있는 반면, 친일파 후손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떵떵거리며 산다. 심지어 을사오적 이완용 등 친일파의 후손들이 땅 찾기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역시 그 조상에 그 후손들이다.

국가와 민족을 팔아서 얻은 재산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하는 후안무치에 분노하지 않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일부 인사들은 ‘당신도 일제 강점기에 살았으면 생계형 친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나 수원의 독립투사 임면수 선생의 생애를 안다면 어디서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 선생은 땅을 모두 지역 학교에 내놓고 가족들과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서 독립운동을 이끈다. 그후 체포돼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아들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만주로 돌아오던 중 얼어 죽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볼 수 있다. 제1부 일제의 조선침략과 수원의 국권회복 운동, 제2부 수원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의 함성, 제3부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선 수원사람들로 구성했다. 또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새롭게 발굴하는 수원의 독립운동가들’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움도 열린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의 거룩한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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