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金型)은 말 그대로 쇠로 만든 틀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만드는 틀의 개념도 이와 같다. 금형산업은 붕어빵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 거의 모든 제조업의 뿌리산업이자 핵심기반산업이다. 자동차, 각종 가전제품, 첨단 IT기기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효자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산업으로 국가경쟁력 확보의 핵심기술이다.
우리나라 금형업체의 42%가 경기도에 몰려있고, 경기도 금형업체의 25%가 부천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았을 때, 업체 수(867개 업체)와 매출액(8천670억 원) 규모면에서는 10% 정도, 종사자 수(4,729명)도 8%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부천시가 명실공히 금형산업도시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오정산업단지 내 몰드밸리에서 한국금형센터가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금형센터는 국비 270억, 도비 50억, 시비 263억, 민자 35억 등 총 618억 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3월에 준공된다. 수도권 금형기업을 비롯한 오정산업단지와 부천지역에 밀집된 금형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금형 기술개발·연구·시험생산 등 금형산업의 포괄적인 지원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금형센터 건립은 중소 금형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금형산업이 세계 1위로 도약하는 허브(Hub) 역할을 부천이 담당하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부천시는 금형·조명·로봇·패키징 산업도 특화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금형·조명·로봇·패키징 산업의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각각 4~6위(2013년 기준) 정도의 수준이다. 부천시는 기술 및 제품개발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강소기업들에게 기술지원은 물론 우수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등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로봇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육성한다. 부천시 로봇기업은 전국 402개 로봇기업 중 39개로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로봇부품 기업은 18.5%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도와 시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지원 사업 시작단계(2006년) 보다 로봇기업 매출 3배, 수출 7배, 고용 1.8배 이상 성장하는 등 양적으로 괄목할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시장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했으나, 로봇기업의 절대규모는 여전히 영세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부천시는 로봇산업 기반조성 및 지원 사업 운영에 따른 성과 및 한계점 분석을 통해 부천 로봇산업 육성방향을 재정비하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정책으로 부천로봇산업클러스터 확대 및 로봇생태계 조성, 지역 주력·전략산업과 로봇의 전략적 융합·연계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12월 부천에서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가 열린다. 국내·외 초중고 학생 1천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 국제로봇지능기술학술대회, 부천 로봇-문화 축제, 로봇만화 특별전, 부천로봇산업 특별전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형산업은 뿌리 산업의 핵심으로 부천시의 특화산업과 더불어 상호 유기적인 기술 신뢰성 구축과 발전에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이다. 한국금형센터 건립을 계기로 부천시의 금형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의 금형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금형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