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추자도 낚싯배 전복사고로 소중한 인명 10여명이 희생되었다. 이 사고를 뉴스로 접하면서 세월호 침몰사고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안전시스템을 혁신한다고 요란법석을 떨었지만, 결국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었다는 뜻)이 되고 말았다.
국회 국정감사나 언론에서 떠들고 국민여론이 들끓을 때만 뭔가 바꾸고 개선하는 척하다가 관심의 초점이 다른 쪽으로 쏠리면서 조용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처음 그대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여러 방면에서 반복되어왔다.
선진국처럼 어떤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개월, 아니 수년에 걸쳐서 언론과 국민, 관련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개선책을 협의하여 관련 백서를 출간하거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부럽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버스의 정원초과가 문제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뭔가 획기적인 개선이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직까지도 버스를 타보면 바뀐 것은 전혀 없다. 예전처럼 정원초과도 예사다. 언론도 그렇고 정치권도 그렇고 국민도 그때뿐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언론사나 단체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몇 개월 전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럽고 경제적 손실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우리국민과 언론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제 역할 부족을 질타하고 몹시 아쉬워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 질병관리본부의 기능과 역할만 더 커졌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다시 발병하거나 외국에서 유입되었을 때 앞으로는 정말 잘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最古)의 인쇄문화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록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런 훌륭한 조상님들의 DNA를 물려받은 우리 후손들이 어쩌다가 사고백서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관련 후속조치도 소홀한 국민이 되었는지 못내 아쉽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진정한 발전을 위한 성장통이길 간절히 바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이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10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즐거워야 할 날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을 몇 가지 알아보자.
우선 귀향길에 오르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연휴 중에는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보다 가스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에 가스안전장치를 설치하고, 낡은 가스용품은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스 타이머 콕은 사용자가 임의로 시간을 설정하면 그 시간에 맞춰 가스를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안전장치로 이 제품을 설치하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외출하거나 잠들어도 과열화재 사고를 예방 할 수 있어 부모님께 효도하는 지름길이다.
이와 함께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와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지 말고, 가스레인지 주위에 무심코 부탄캔을 놓아둘 경우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 파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선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고, 혹시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LPG판매점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사용해야 한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 가스안전 실천과 함께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