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아들과 어린이들을 돕는 일은 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일이다.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북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실상을 접하고 나면 그들을 돕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속에서 우러난다. 북한 청소년들은 키가 같은 또래의 남한 청소년들에 비하여 10㎝ 이상 작다. 그리고 몸무게는 13㎏이나 적게 나간다. 분단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제대로 먹지 못한데서 오는 후유증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군에 입대하는 장정의 키가 137㎝면 된다. 137㎝라면 남한에서는 중학교 학생 수준이다. 그러니 그들을 제대로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일이 어찌 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특히 두레마을에서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고아들의 겨울나기 물품들을 보내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두레가 돕는 고아원은 모두 함경도에 있다. 함경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불도 때지 않은 방에서 담요 한 장으로 지내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손발이 동상에 걸려 손가락에서 진물이 줄줄 흐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 되기 전에 겨울나기 용품들을 보내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두레마을 북한고아돕기 사역은 남북관계가 막혀 있어 지금으로서는 직접 갈 수는 없기에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세워 미국 국적의 담당자와 중국국적의 담당자가 책임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고아원 돕기가 세월이 흐르자 고아원에서 자란 청소년들의 장래 진로를 열어 주기 위해 나진선봉에 직업훈련학교를 세웠고 외국어학교를 세웠다. 직업학교에서는 운전, 정비, 목공, 배관, 용접 등을 가르치고 외국어 학교에서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를 가르친다. 북한고아돕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어린이가 한 달에 만원, 10달러면 족하다. 한국의 청소년이라도 한 달 용돈 만원, 10달러를 줄이면 한 명의 북한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