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금요일, 이른바 블랙 프라이 데이가 시작되면 미국내 대. 소형마켙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평소보다 80%이상 싼 값에 판매하는 물건들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개장 수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려 수백 미터씩 줄을 서는가 하면 매장 내 에서 서로 먼저 물건을 차지 하려는 몸싸움도 예사로 일어난다.
이런 쇼핑 소동은 12월 첫째 월요일까지 지속된다. 이 기간에는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는데 할인폭도 평소의 두 세배가 넘어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 쇼핑이 이뤄어 진다. 특히 시작 당일은 공식 휴일이 아니지만 증시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며 대부분의 노동자가 휴가를 내고 상점을 찾을 정도다.
시작 요일을 ‘검다’라고 표현 한 것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 세일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날이기도 해서 관련업계에선 이날 매출액으로 연말 매출 추이를 점친다
영국을 비롯 많은 영연방국가에선 이같은 세일기간을 박싱데이(Boxing Day)라 부른다. 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12월 26일)을 가리키는 말로, 휴일로 정하여 성탄 연휴로 하고 있으며, 이 기간을 통해 크리스마스 재고 등 연말에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소매상들이 물건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광군제’라는 쇼핑 데이가 있다. 11월 11일이 그 날이며 솔로데이라고도 한다. ‘광군’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중국내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동참하면서 2014년에만 500억 위안(9조3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등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최고의 소비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오늘(1일)부터 14일 까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참여 유통업체만도 2만6000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덕분에 내수경기도 살아 났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