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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사도, 정조, 수원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했던 조선 21대 임금 영조는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세자 또한 다그치는 아버지에게 원망을 품으면서 부자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결국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그것도 뒤주에 가둬 8일 만에 죽게 만든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두 사람의 운명을 그린 영화 ‘사도’ 의 줄거리다.

역사적으로 너무 잘 알려져 지루 할 것 이라는 예상을 깨고 연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군주였던 영조와 세자이기 이전에 아들이고 싶었던 부자간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서 라고 한다.

정조는 실제 이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을 보며 성장했고 죽음도 목격했다. 또 그 와중에서 권력의 기회를 엿보는 붕당정치의 폐해도 체험했다. 그리고 마음속에 이 모든 것이 없는 충과 효의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수원화성은 그렇게 탄생했다.

정조는 붕당정치의 타파를 위해 왕권 강화에도 힘썼다. 그래서 만든 것이 장용영이다. 정조는 즉위 8년째 되는 해 할아버지 영조가 ‘너를 생각하며 슬퍼하노라’라는 의미로 지었다는 아버지 사도(思棹)세자의 존호를 장헌세자(莊獻)세자로 바궜다. 또 이를 축하하기 위한 경과(慶科)를 실시, 무과에서 무려 2,000여 명을 합격시켰다. 그중 최 고수들 만을 가려 500명을 차출, 왕의 근위대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정조는 화성행궁에는 한양보다 더 많은 수의 근위병을 주둔시켰다. 수원에 비중을 둔 것은 주변에 아버지의 능이 있음을 배려한 것이다.

최근 화성과 행궁 앞에서 시연되는 장용영수위의식에 연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11일까지 열린는 2015년 화성문화제를 계기로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정조가 이루려고 했던 충과 효의 세상, 수원이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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