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5년 자동차등록대수가 2012만대를 넘어서며 한 가정에 1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는 실정에 이르렀다. 또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출퇴근 러쉬아워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에 상관없이 도심 곳곳이 정체현상을 빚어가며 소방차 출동여건은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다.
화재의 경우 초기에는 1대의 소화기로, 또는 한 대의 소방차로 충분히 화재를 진압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될 경우 수십대의 소방차가 출동하여도 단시간에 진압이 어렵고 또 커다란 인명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 구급환자의 경우 역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이처럼 촌각을 다투는 현장으로의 출동에 있어서 시민들의 출동차량 길 터주기는 매우 중요하고 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수많은 매체, 국가, 소방 등 여러 곳에서 꾸준히 홍보하고 안내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이를 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소방차가 와도 길을 비켜주지 않고 심지어는 소방차 뒤를 따라다니며 오히려 소방차를 방패삼아 운전하는 비양심적인 사람들 또한 여전히 존재하며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게 발전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선진적인 시민의식을 갖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또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항상 내일처럼 소방차량의 길을 비켜준다면 언젠가 우리나라의 ‘모세의 기적’ 동영상을 또 다른 나라에서 본받고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