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퇴근길 운전대를 잡은 나는 밤샘근무로 누적된 피로와 수면부족으로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꾸벅 꾸벅 졸다가 앞 차량을 충격할 뻔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이렇듯 아찔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사고 1만 3,873건 중 주시태만, 과속 다음으로 졸음운전이 2천752건(22%)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 음주운전과 비교하자면, 음주운전 면허취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7%(소주5잔)와 유사하고 그 사망률은 음주운전의 7배에 달한다. 정상운전보다 반응 속도는 2배, 정지거리는 30% 이상 늘어나게 되면서 차선을 이탈한다거나 위급 상황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졸음운전의 원인은 피로 누적(75.9%), 식곤증(13.8%), 전날 과음(6.9%), 불면증(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시간 좁은 자동차 안에 있다 보면 근육이 긴장되어 혈액순환장애가 오고, 차량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집중력이 저하되고 산소가 부족하여 졸음이 오게 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운전 시 전날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주행 중에는 최소 30분에 한 번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그래도 졸음이 온다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들려 스트레칭을 해주고 카페인 음료를 마셔주는 것도 좋다.
졸음쉼터는 정부가 지난 2011년부터 고속도로에 133개소, 국도에 10개소를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2017년까지 22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졸음쉼터 설치구간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전년대비 36%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졸음운전!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영영 떠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과감히 운전대를 놓고 쉬어가는 현명함을 발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