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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경찰은 사랑이다

 

지난 추석 때 일이다. 필자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대학에 다니던 딸이 말도 없이 가출을 해버린 것이다. 막상 남의 일이 나의 일이 되다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었다.

여느 부모님들처럼 필자도 딸아이에게 생존여부를 알 수 있도록 문자라도 해달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여러 차레 전화와 문자를 했다. 그러나 연락은 없었다. 필자의 딸아이는 이틀이 지난 뒤에야 “친구집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장을 해 왔다.

2013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된 14~19세미만 가출인이 2006년 9천389명, 2008년 1만5천336명, 2010년 1만9천440명, 2012년 2만69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학교밖 청소년들이 범죄인(犯罪人)으로 전략하는 것은 한 순간으로 청소년범죄의 요인 중에 하나다.

가출한 딸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진심어린 마음으로 필자에게 “세상에 나가보니 아빠처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된 경찰생활 중에도 저를 보살펴 주어 감사하고, 존경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많은 세월을 살아낸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 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라며,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경찰관임을 혼자 대견해 한 적이 있다.

학교밖 청소년은 세상을 많이 살아낸 어른들이 가장 소중이 여겨야할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미움의 눈짓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경찰관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은 사람사랑이며, 특히 가족들은 우리에게 사랑을 알게 해 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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