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조사결과 100점 만점에 54.6점을 획득하여 대기업 72.8점에 비해 아직도 국민들의 중소기업에 인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정성 및 근로조건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근로자에 대한 복리후생 및 위기극복능력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력과 마케팅등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에는 대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도 많다. 소규모 조직의 장점인 유연한 시장대처능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급변하는 현대 경제사회에서 적응속도가 빠르며,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이 경직된 대기업보다 자유롭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이자 성장의 주역이다. ‘9988’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대한민국 사업체 수의 99%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며, 대기업의 채용시험이 치루어지는 날은 마치 전국의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루듯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채용공고 및 채용박람회에는 취업준비생의 관심도가 낮아 중소기업 채용담당자들의 애로가 많은 현실이다. 연봉과 복리후생을 대기업의 눈높이에 맞추어 지원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아직도 중소기업은 박봉과 잦은 야근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부터 변화해야 한다. 필자가 알고있는 한 중소기업은 모던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사무공간으로 직원들의 업무향상을 높이고 있으며, 문화활동비 지원, 정기적인 해외연수 등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로 직원들이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 만족도가 높은 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기업은 저임금에 노동강도가 높다는 인식은 이러한 기업들로 인하여 점차 바뀌고 있으며, 중소기업 CEO들 또한 ‘인재가 곧 재산’이라는 마인드가 확산되어 우수 인재 채용 및 근무조건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정부 및 중소기업지원기관, 지역사회의 역할이다. 현 정부가 첫 번째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듯이, 일자리 창출은 곧 경제발전의 기초이며 국민의 경제생활 터전을 마련해주는 가장 효율적인 해법이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하여 정부 및 중소기업지원기관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책을 내고 있으며,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 또한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맞추어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우대 및 우수 핵심인력 유치·장기재직을 유도할 수 있는 ‘내일채움공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일채움공제’사업은 지역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을 방지하는 도움을 주고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인력지원특별법에 따라 중소기업의 핵심인재 유출을 막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성 공제사업이다. 지난해 8월 시작한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사업주와 핵심인력이 2:1의 비율로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면서 핵심인력이 5년동안 장기 재직할 경우 적립금을 성과금으로 제공하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천700여개사, 9천100명이 가입하는 등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사회의 경우 대학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을 통한 기업체 방문 프로그램, 맞춤형 취업 설명회 등을 통하여 지역인재를 선발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계약학과 운영 및 현장밀착형 현장실습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정부와 유관기관, 지역사회의 다양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제도와 더불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변화가 함께 한다면, 더 많은 대한민국의 우수중소기업이 세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