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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불법주차가 일으킨 금요일 밤 교통대란

 

금요일 밤 8시 경, 2차선 도로 양 방향 갓길은 모두 불법주차 차량이 점거해 일방통행로처럼 도로가 마비된 삼거리 한복판 가까이에서 고급 외제차가 주차되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버스 통행 구간인 삼거리에서 버스가 양방향에서 진입해 그 외제차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고 그 뒤를 잇따르는 차량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 대의 외제차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도로의 수많은 차량들을 우회시키고 통제를 하는 2시간 동안을 문제의 불법주차 운전자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신원 조회를 해보니 타 지역 주민으로 확인됐다.

설상가상으로 버스가 곡예 운전으로 삼거리 한가운데 불법 주차한 고급외제차를 피해 우회하는 과정에서 3대의 차량과 접촉 사고가 나 버스기사는 차량 보상까지 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후 2시간이 경과되어서야 삼거리 근처 찜질방에 있었다며 현장에 도착한 차량 운전자에게 경찰이 내민 것은 고작 주정차 위반 통고 처분이었지만, 그 차량으로 인해 받은 피해는 통고처분으로는 보상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불법주차 피해가 이뿐이겠는가. 경찰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불법주정차신고.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불법주차를 확인하고 차량신원조회를 해도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전화번호조차도 알아낼 수 없다.

경찰이 할 수 있는 건 차량번호를 조회해 차주 주소를 확인하고 근처 주소지에 거주한다면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려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말하거나 싸이렌을 통해 차량을 이동하라는 방송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운전자들이 주정차 허용 공간에 주차하는 주차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치안에 주력해야 할 경찰 공권력 낭비와 차량 파손을 막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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