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이라 함은 과거에 일제가 우리나라의 국권을 박탈한 시기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하신 의사, 열사 등의 독립운동가를 의미한다.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은 바로 이렇게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분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정부에서 정한 법정기념일로 정부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독립운동사 관련 기념일인 3.1절, 8.15 광복절 등과 비교해 볼 때, 유독 순국선열의 날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순국선열의 날인 11월 17일은 일제의 본격적인 국권침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05년 을사늑약의 체결일이기도 하다.
1939년 11월21일, 한국 독립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池靑天)·차이석(車利錫) 등 6인의 제안에 따라 망국일이라고 할 수 있는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하였고, 1997년 5월 9일에 이르러서는 정부에서 법정기념일로 정하여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범정부적인 행사로 거행하게 된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에도 그 해에 독립운동의 공훈을 인정받으신 분들의 훈장을 전수하는 기념식을 거행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훈장 수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독립유공자 분들이 많은 실정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와 같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적으로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 중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훈장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후손들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예우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