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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증후군

 한선정

원광대 의대 산본병원

신경과 교수
▲ 한선정 원광대 의대 산본병원 신경과 교수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상입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쉬면 공기가 폐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코 입구부터 폐 사이의 기도에 좁은 부분이 있다면 이 부위에서 빨라진 공기의 흐름 때문에 유동적인 부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이 코골이입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막히는 정도에 따라 구별되는데 무호흡은 좁아진 정도가 심해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숨이 끊어지는 것으로, 두 현상 모두 기도가 좁아져 생기는 현상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호흡량의 감소와 저산소증이 유발됩니다.

코골이와 무호흡의 주된 원인으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환자의 대부분이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어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면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혀나 편도선이 큰 경우, 목젖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경우,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가장 큰 원인은 편도 비대와 아데노이드 비대입니다. 술, 수면제, 안정제 등은 근육의 긴장도를 더욱 떨어뜨려서 기도가 더 잘 막히게 하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피하거나 주의하여야 합니다.

수면 중에 무호흡이 발생하면 체내의 산소가 부족하여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정상적으로 안정되어야 할 교감신경계가 계속 자극되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는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오래되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혈압이 올라가며 심장부전, 부정맥,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은 심장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코를 골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34% 더 높았고,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은 67%,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은 40% 더 높았습니다. 잠자는 동안 발생하는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꼽힙니다.

수면무호흡 증후군의 진단은 본인이나 배우자 또는 가족들을 통해 증상을 듣고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신체검진으로 체중이나 BMI 지수를 측정하거나 외양 특히, 얼굴과 목의 모양을 관찰하고 비강, 구강, 인두, 후두의 검진을 병행하여 주된 유발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수면 다원검사를 시행하는데,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의 전 과정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과 호흡을 돕는 마스크, 구강 내 장치 등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효과적인 것이 지속적 양압호흡(CPAP) 장치인데, 코 마스크를 통하여 적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주어서 잠자는 동안에 기도가 계속 열려있게 해주는 방법으로, 수면 다원검사 시 수면 무호흡-저호흡이 없어지게 되는 공기의 압력을 찾아 장비에 맞춘 뒤 사용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법은 늘어나거나 커진 연구개, 목젖, 편도 등을 수술하여 기도를 넓게 해주는 방법으로 정상 수면호흡으로 회복되는 성공률은 약 50% 정도이며, 환자의 구강구조 및 수면무호흡의 정도에 따라 성공률이 다릅니다. 코골이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증상이 있을 경우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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