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경찰관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일선 지역경찰관들은 관할 내의 순찰 및 사건출동 뿐만 아니라 기초질서에 관련된 것들까지 담당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교통질서와 관련된 것들이다. 예를 들면 법규 위반차량들에 대한 범칙금 발부와 위반자들에 대한 현장에서의 계도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에서 겪는 지역경찰관들의 고충은 일반시민들이 길거리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위반자가 경찰관을 향해 내뱉는 “경찰이 이따위로 단속해서 국고나 채우려고 한다, 실적건수 잡으려고 용쓴다. 야이 그지 XX야,” 등등 일반인이 들어도 낯 뜨거울 정도의 욕설과 폭언들이 그것이다.
물론 일반 시민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역경찰관으로서 기초질서와 관련된 교통단속을 하게 될 때마다 겪게 되는 것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면 위반차량 및 보행자를 단속할 때 듣는 말에는 경찰관으로서의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게 현실이다.
현재 경기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10월~11월만 두고 보았을 때 2014년 기준 월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비교해본 결과 교통사고 건수가 2년 전인 2013년에 비해 10%상승한 8천72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 지역경찰관들의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에도 이렇게 사고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교통법규에 대한 인식이 너무 무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통사고는 한 개인의 신체뿐 아니라 한 가정의 아픔으로 번질 수 있는 큰 상처이다. 이런 상처를 아물게 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