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동두천 깊은 산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산 속에서도 일자리는 숱하게 많다. 동두천은 시 전체의 75%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숲에 관련된 일자리가 생각 외로 많다. 숲 치료사가 있고 숲 해설사가 있다. 청소년들을 숲으로 데려와 놀이를 지도하는 놀이 지도사가 있고 골짜기마다 무리 지어 살고 있는 곤충들을 먹이는 곤충사육사가 있다. 산약초나 야생화를 기르는 재배사가 있는가 하면 골짜기 평지에 밭을 일구어 과일나무나 채소를 기르는 농사꾼이 있다.
동두천 우리 마을에는 숲 속에 트리하우스(Tree House)를 지었다. 나무 위에 아담한 집을 지어 가족들이나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이 자고 놀고 배우고 즐기게 하는 집이다. 어린이집 아이들로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이 숲속 체험을 와서는 집에 가지 말고 여기에서 살게 해 달라고 떼를 쓴다. 골짜기에 반딧불이 날고 개울에는 가제가 살고 있다. 숲에는 달팽이가 있고 나무에는 새들이 노래한다. 나무 사이사이로 약초밭이 있고 다람쥐들이 오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두천 쇠목골 뒷산에는 머위나물, 둥굴레차, 돼지감자, 야생 뽕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머위나물은 치매예방에 특효이고 돼지감자는 이눌린 성분이 높아 당뇨에 좋은 식물이다. 둥굴레차는 신진대사를 잘 시켜 신장에 좋고 야생 뽕나무 잎은 차를 끓여 먹으면 당뇨와 고혈압에 효능이 뛰어나다. 눈이 밝아 이런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면 모두가 일자리가 된다.
된장을 담고 라벨을 붙이고 우체국으로 나르는 일에 노인들의 일자리가 생긴다. 콩을 기르고 된장을 만드는 일에는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생긴다. 일자리가 없다하는 생각은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다. 일자리는 만들어야 하고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요즘 말하는 창조경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