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방관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소방관이 되었고 소방서의 많은 일들 중에 건축물을 지을 때 설치되는 소방시설이 적법하게 설치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소방시설 완공필증’을 발급하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저는 우리가 사는 집은 안전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음 놓고 생활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공간은 안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공간은 얼마나 안전할까요?
저는 아직도 강원도 주택화재 시 화재신고를 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매스컴을 통해 들었던 그 아이의 순수한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의 부모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 지금 한 가정의 가장인 저는 그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2014년 전국화재 중 주택화재는 1만860건으로 25%를 차지했으며, 이 수치는 우리가 흔히 화재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은 산업시설(공장, 창고, 작업장, 발전시설, 지중시설, 동식물시설, 위생시설) 화재를 합한 것보다 2배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런 아픔을 가지고 2011년 8월4일 소방관계법령을 개정, 주택에도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여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만이라도 안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정내용은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불이나면 빨리 대피하라고 구획된 실의 천장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서 ‘따르릉’ 경보를 울리게 하고 소화기를 비치하여 불을 끄게 하는 것입니다. 아파트를 제외한 기존주택의 경우 2017년 2월4일까지 유예기간을 두었습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터넷 구매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하고 설치할 수 있는 주택에 꼭 설치해야하는 소방시설입니다. 주택에서의 행복한 삶을 꿈꾸신다면 기초소방시설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안전은 지나쳐도 과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