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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원전쟁, 순환이 해답이다

 

그동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을 지속하던 수도권 매립지 연장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환경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용종료시한을 2025년까지 10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비록 경기도가 추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는 것은 쉽지 않고 수도권매립지의 용량은 한정되어 있어 이 문제는 언제고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펜실베니아주 프레이팜 매립지에 묻었던 과거의 폐기물을 1991년부터 5년 동안 다시 파냈다. 그때 파낸 폐기물의 56%는 자원으로 회수했고 41%를 성토재로 재활용했으며 다시 매립한 것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2014년 371조원의 자원을 외국에서 수입했다. 자원 수입을 위해 한 가구당 2천만 원 이상을 지불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자원문제는 그다지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아닌 듯하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폐기물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량제봉투에 투입된 폐기물 중 70% 이상은 재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까지 상당량의 자원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확실한 반증이다. 쓰레기종량제를 시행한지 20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의 의식은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다’라는 수준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도 자원의 낭비가 심하다. 아파트와 같은 건물은 20~30년만 지나면 재개발을 이유로 헐어내기 바쁘고 음식점과 같은 상가들은 주인이 바뀔 때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펼쳐질 자원전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원전쟁에서 살아남아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전을 이룰 수 있을까? 자원순환사회에 그 해답이 있다. 자원순환사회란 자연에서 채취한 자원과 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 하면서 한번 사용한 자원은 재활용, 재이용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재사용하는 사회를 말한다.

경기도는 금년에 자원순환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실현하기 위해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올해가 가기 전 자원순환 비전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요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개념을 산업화하기 위해 업사이클링센터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원순환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이러한 정책뿐 아니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도민 모두가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고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재사용, 재활용, 에너지 회수를 깊게 새기고 생활 속에서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를 실천하자. 필요 없어진 쓰레기는 조금 귀찮더라도 분리를 철저히 해서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출하자.

앞으로 펼쳐질 경기도의 자원순환정책과 도민들의 실천이 어우러져 자원순환사회로의 진입을 앞당기고 지속적인 발전과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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