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인류가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 국제회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2015년 11월30일부터 12월11일까지 2주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다. 얼마 전 끔찍한 IS 테러로 인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겪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모든 국제행사를 취소했지만, 기후변화 문제가 테러의 위험만큼이나 심각하다는데 공감하며 이 행사만큼은 취소하지 못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는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주최국인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147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했고, 총 196개 회원국의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총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대표로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관계 부처와 산하기관, 전문가 등 11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었던 1997년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에 모든 나라에 적용될 새로운 세계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COP21에서는 모든 나라가 감축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사국들은 전 지구적으로 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치를 향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78개국이 제출한 국가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공약)(INDC: 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검토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국가별 자체적 기여방안으로, 미국은 2025년까지 총 배출량을 2005년보다 26∼28%, EU는 2030년까지 35%, 일본은 2030년까지 26%를 각각 감축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은 2030년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60∼65% 줄이겠다고 밝혔다.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아무런 조치도 않았을 때의 배출전망치(BAU)보다 37%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당사국들은 신(新) 기후체제 합의문 도출을 위해 올해만 10여 차례 공식·비공식 협상을 거치며 26개 조항으로 구성된 30쪽 분량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사국들은 파리에서 2020년 이후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신 기후체제 합의문 채택을 논의한다.
교토의정서가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 초점을 뒀다면 신 기후체제는 감축을 포함해 재정 지원, 기술 이전, 역량 강화 등 포괄적 대응을 포함한다는 차이가 있다.
신 기후체제(Post-2020)에서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감축 공약은 현재상태로 배출할 때 2030년의 배출예상량의 37%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속은 국내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 7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우리나라가 2030년 배출예상량의 37% 감축안 약속이 국제적으로 공감을 받기 어려우며 더 많은 감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환경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국민 모두가 생활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기후변화 저감을 위한 실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즉,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물을 아껴쓰고, 종이나 재활용 물품을 잘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수도권기상청에서는 수원시와 공동으로 학생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공감토크쇼 ‘영화로 배우는 기후변화 이야기’를 11월28일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관(두드림)에서 개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지구의 위기를 다룬 영화 ‘인터스텔라’와 현재 지구촌에서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생태계의 혼란을 다룬 MBC 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2014)’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해 흥미롭고 알기 쉽게 풀어가는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이러한 행사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 발전시켜 더 많은 국민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