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아티스트 윌리엄 켄트리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아파르트헤이트하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소재로 한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국내에는 2000년 광주비엔날레, 2008년 서울 미디어시티, 페스티벌 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그의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초기작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연작부터 2015년 최근작 ‘더 달콤하게 춤을’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총 망라한 영상, 드로잉, 설치, 판화작품 108점이 전시된다. 작가의 렉처 퍼포먼스 제목에서 따온 ‘주변적 고찰’은 한 주제에서 자유롭게 연상되거나 확장돼 나가는 사고의 흐름을 뜻한다.
전시는 아프리카공화국의 풍경과 사회상을 담은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 ‘소호와 펠릭스’ 연작을 시작으로, 남서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인종학살 사건을 소재로 미니어처 극장을 제작한 ‘블랙박스’, 그리고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내 것이 아니다’, 카셀도큐멘타 13의 출품작인 ‘시간의 거부’, 중국의 문화혁명을 소재로 이상적인 유토피아주의를 다룬 ‘양판희에 대한 메모’ 등이 소개된다.
더불어 작품과 연계된 드로잉, 오브제들이 함께 전시돼 각 작품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3701- 9500)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