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관심도를 크게 촉발시켰고 그로 인해 많은 곳에서 안전교육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안전교육의 수요 증가는 일정정도 교육의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백명이 한꺼번에 한명의 강사에게 듣는 교육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특히 학교의 경우 한 학년은 물론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이뤄지는 안전 교육이 비일비재했다. 일부의 경우에는 20분이나 30분 정도의 안전교육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한된 시간에 모든 인원을 교육하기 위해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앞으로 좀 더 양질의 안전교육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이루질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담당자로서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다.
많은 기관, 단체에서 안전교육 요구를 할 때 흔히 두 가지를 물어본다. 교육을 하는데 가능한 짧은 시간에 끝내줄 수 있는지, 그리고 강사료는 무료인지가 그것이다. 이처럼 형식적으로 규정된 ‘전문 교육’을 받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는 아쉬움이 많다.
안전교육을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라 다른 교육에 소방안전교육을 끼워 넣은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소방안전교육이 소화기 쓰는 요령만 알면 되는 것인지, 이는 형식적으로 교육을 한번 받으면 된다는 생각 같아 도저히 개선될 것 같지가 않다.
사회의 안전에 대한 것을 알고 생각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일인데 한 시간도 못되는 안전교육을 받으면 좀 더 사회가 안전해질 것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심한 말로 어불성설이다.
아직은 교육을 위한 사회의 인프라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우리나라의 소방안전교육사는 100명이 채 되지 않고 최근 경기도 소방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방안전교육을 위한 민간전문 강사도 30여명이 채 되지 않아 상당부분을 소방서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아직은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만큼, 앞으로 꾸준한 투자와 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