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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사랑의 근원

사랑의 근원

                                /김윤이



마른 땅, 마감하는 비 내린다



꼬리뼈를 흘러 작열감으로 부서지고

방울방울 쏟던 것이 마른 개짐 위에 흥건히 젖어든다

이젠 유적이 된 내 어미의 집

세상은 잠 속에서라도

녹슨 사슬 글러멘 틈서리로 빗방울 스미게 하고

당신을 한껏 꽃멍울 부풀게 품는다

태몽으로 나를 품던 자가 화원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나니

꿈은 어미의 젖무덤에 도드라진 파꽃 한 단 올려주고

물기 머금은 이끼로 실팍한 가랑이 덮어주나보다



폐경을 더듬고 길찬 숲길 우거져 나오시게

악몽을 꾸고 나면 대수롭잖은 해몽으로 넘겨주던

이젠 엄마의 맘으로 내가 이르노니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으로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



내 어미, 살풋잠에서 깨어 아래께가 가렵다 가렵다 한다



*아가서 3장 5절- 김윤이 시집 ‘독한 연애’ / 문학동네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이라는 그림도 있지만 인간 세상의 형성에는 인류라는 집단의 출발이 있다. 생명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 최초의 어머니인 에덴의 이브라는 첫 여성이 있다. 아무리 여성이 있고 남성이 있다 해도 사랑의 행위가 없이는 생명의 탄생은 불가능하다. 어미의 자궁 안에서 10개월의 보호가 없다면 불가능한 존재가 나라는 인간이다. 생명을 잉태하던 습관대로 ‘아래께가 가렵다 가렵다 하’는데 자궁은 이미 여성의 소명을 끝내고 유적이 되었다. 엄마가 된 ‘내가 이젠 엄마의 맘에 이’른다. 그렇게 사랑은 유전하고 그러므로 모든 어머니는 사랑이다. 사랑의 근원이다. 인간 존재의 근원이고 세상의 근원이다. /성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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