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오너 CEO(최고경영자)들은 저성장 시대의 파고를 넘어설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는 절박함 속에 대부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사업 구상에 몰두하려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가지 않는 대신 국내에서 새해 사업전략을 짜는 데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카 전장(電裝) 사업에 진출한 만큼 신사업의 틀을 짜야 하고 최근 공사에 착수한 바이오로직스 3공장과 관련해 ‘삼성 바이오’의 로드맵을 그리는 것도 이 부회장의 몫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월 1일 신정에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 연말 연초 대부분의 시간을 내년 사업구상을 하는 데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자택에 머물면서 다음 달 4일 발표할 신년사의 원고를 검토하고 현대차그룹의 새해 경영방향과 관련된 큰 틀을 짤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말 연초에 잡힌 각종 사내외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나머지 시간에는 SK그룹의 주요 사업분야인 에너지·통신·반도체·제약(바이오)을 비롯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담보할 신수종사업 분야에 대한 신년 구상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내년도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신년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투명하고 도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