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관문 아시아의 허브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도로종류별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연평균 21만건 중 고속도로상의 교통사고는 연평균 3천600여건으로 1.7%로 미미하지만 발생건수대비 사망률은 8.9%로 전체 평균의 4배에 달한다.
그럼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내적 요인으로는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이고, 외적 요인으로는 야간운행, 폭우, 폭설, 안개 등 시야확보가 어려운 상태를 들 수 있다.
그 중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며 자주 겪을 수 있는 안개발생시의 대응방법에 관해 몇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교는 바다 위에 건설된 교량으로 지형 특성상 해무가 자주 짙게 낀다. 호수 강처럼 수증기를 공급하는 바다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복사안개가 더 쉽게 발생한다.
인천대교 고속도로 기상악화에 따른 속도 제한사항을 보면 가시거리가 250m 이하일 땐 최고 속도의 80%인 시속 80㎞미만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하일 땐 최고속도의 절반인 시속 50㎞ 미만으로 감속 운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안개가 짙어 차량 운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때는 경찰청과 협의해 차량운행을 통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제한사항은 규정만으로 강제될 수 없다. 짙은 안개속에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속도로 운행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하고, 둘째 운전자 스스로 각별히 감속 운행을 해야만 하고, 셋째 상향등 대신 하향등과 안개등을 켜고, 비상등으로 내 차의 위치를 알려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교를 통과할 시는 차내 볼륨을 줄여 교량 스피커 시스템(경음기)에 의한 안개 위험 전파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고속도로에 연결된 대교를 건널 땐 ‘감속운행’을 하는 것이 가족과 이웃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길이며, 빠름의 강박에서 벗어나 느림의 생명·평화의 시간을 누리며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평화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