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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알을 깨고 나오는 오산시 도서관

 

최근의 공공도서관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강풍의 중심에 서 있다. 기존 조용한 열람실을 중심으로 고시를 준비하고, 진학을 꿈꾸며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도서관인 정(靜)적인 도서관에서 직접 체험해 보고 익히며 또 힐링하며, 함께 놀고 떠들며 토론하고, 공연과 캠프에 참가하고, 어릴 때부터 도서관과 친하도록 하는 동(動)적인 도서관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아직도 취업과 고시, 입시를 준비하는, 조용히 공부하고자 하는 열람실 이용자들을 위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종종 한계에 부딪히고, 시끄럽다는 민원 제기에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경제적 여유 없이 수험생활을 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도서관 외에 조용히 공부할 곳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도서관의 ‘변화와 개혁’ 속에서도 꼭 고려해야할 사항임은 틀림없다.

지난해 우리는 중요한 도서관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계획을 마련했다. 바로 ‘봉사자가 운영하는 도서관’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결정이다.

시는 관내 6개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30여 명이라는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어 공공도서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자원봉사자나 시민, 단체가 운영하는 효율적인 도서관의 운영방안을 연구·적용해야 한다는 정책결정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공공도서관이 비용만을 가지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므로 이 사업은 비용절감 등 효율적인 운영뿐 아니라 시민의 시간과 재능의 기부를 통한 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의 소통공간이자 학습정보 공유를 위한 배움공동체와 어려운 이웃 자녀에게도 학습기회 제공을 위한 나눔교육의 실현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중앙도서관을 제외한 5개 도서관에 봉사자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로 햇살마루 도서관에 적용하기 위해 봉사자 모집과 소양과 실무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 3시간/주1회 이상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가하고 있다. 금년에는 두 번째로 양산도서관을 봉사자 운영도서관을 추진한다.

가장 중요하고 봉사자 운영 도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꿈두레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문화예술인이 봉사자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문화예술인 협동조합 구축과 문화예술 배움공동체 형성을 구상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의 상시 교육·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먼저 어린이, 청소년, 시민 기초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2단계로 회화, 조각, 연극 등의 분야로 나누어 전문·심화교육을 실시한다. 이 같은 도서관 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30년 후 문화강국의 중심에 오산시가 자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봉사자 운영 도서관의 주요문제점은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순수봉사 활동에, 컴퓨터 활용이 가능하고, 요일별·시간대별 균일하게 배치할 수 있는 충분한 봉사자 확보가 가능해야 하고 ▲정책적 지원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업무추진 부서의 확고한 의지의 부족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도서관 소재 인근 지역주민과 다양한 연령대의 봉사참가가 꼭 필요하고 ▲전문가 조직인 사서직도 3~4개 부서에 순환보직을 실시하여 지속적인 업무습득과 자기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고, 평생교육 등 관련부서를 묶어 국 편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봉사자 운영 도서관의 효과는 5개 도서관에 적용할 경우 ▲연간 6억 이상 예산절감이 가능하고 ▲유휴인력을 활용한 복지 등 타 행정서비스 강화가 가능하며 ▲자원 봉사자 300여 명 도서관 운영참가로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자발적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 배움공동체 구축과 나눔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개 도서관에 20명의 청소용역 노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그동안 오산시의 도서관이 양(量)적인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 질(質)적인 성장을 이뤄야 할 때다.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오는 오산시 도서관이 개혁과 변화의 거친 바람을 만나 우리가 주도하고 개척하는 질적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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