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민병주의원(새누리·대전 유성구)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놀라운 점이 있다. EBS 수능 최고 인기과목은 영어나 수학이 아니었다. 바로 ‘한국사’강의였다. 2014년 EBS 수능강의 누적이용건수 272만5천54건이었던 한국사 강의는 2015년 1천898만7천44건으로 약 7배나 폭증하면서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영어는 671만990건으로 2위 ▲국어과목이 558만257건으로 3위 ▲수학과목이 296만6천377건으로 4위였다. 1위 한국사 과목과 2위 영어와의 격차는 3배에 가까웠다.
이는 한국사가 행정공무원과 경찰공무원 등 공무원 시험에 필수로 채택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 시험이 필수로 포함되면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지정하게 된 것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 청소년의 역사인식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국사 시험은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에 치러지게 되며 문항 수는 20개, 만점은 50점이다. 뿐만 아니다. 오는 2018년부터 중·고교 역사교과서에서 삼국시대부터 신라의 삼국 통일,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와 통일신라가 공존하던 ‘남북국’시기에 대한 역사교육이 강화된다.
이는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의 역사로 가로채려는 중국의 이른 바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과서는 통일신라와 발해를 별도로 기술했지만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통일신라와 발해를 동시에 일컫는 ‘남북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남북국의 성립과 발전’이라는 소주제에 남북국의 사회상 등을 다룰 예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확실히 인식시켜 중국의 고대사 왜곡에 대해 맞서기 위한 것이다.
또 삼국시대 등 고대사에 대한 비중을 높여 일본의 이른 바 임나일본부설과 독도소유권에 대한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기 위함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이에 대해 “고대 동북아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우리 민족의 기원과 발전에 대해 학생들이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친일·독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세력이 관련 근·현대사 서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대사를 들고 나온 것”이란 날선 비판도 있다. 따라서 근·현대사에 대한 서술의 비중도 낮춰서는 안된다. 이런 우려가 있지만 한국사 교육이 강화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