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지곶동 산155 일대 독산에 위치하고 있는 독산성과 오산시 궐리동 궐리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독산성은 전형적 모습의 테뫼식 석축 산성으로 백제 온조왕(BC 8)때 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하다시피 임진왜란 때인 1593년 권율장군이 산꼭대기에서 흰 쌀을 말에 끼얹어 이를 물로 오인한 왜군이 퇴각했다고 해서 ‘세마대’로도 불린다. 임란 이후 돌로 성을 다시 쌓았으며 정조대왕은 수원 화산릉 행차 시 독산성에 들러 마을 노인들을 위로하고 활도 쏘았다.
궐리사는 조선 중종 때의 문신으로 경기도관찰사 등을 지낸 공서린이 서재를 세우고 후학들에게 강의를 하였던 곳으로 1792년 정조가 이곳에 사당을 짓게 했다.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게 하고 공자가 살던 곡부의 궐리라는 곳의 지명을 본뜬 ‘궐리사’라는 편액을 내렸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매년 봄·가을 지역의 유림들이 엄격한 제례에 의해 제향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까 독산성과 궐리사는 정조대왕과 연관이 깊은 곳이다. 정조대왕의 뜻에 의해 축성된 수원시의 화성이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다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성왕릉 40기 중엔 화성시 융릉·건릉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더해 오산시의 독산성과 궐리사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수원권 정조관련 유적들이 모두 등재되는 경사를 맞게 된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오산·수원·화성시가 오산 독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들 세 도시는 각 도시 이름에서 글자 하나씩을 뽑아 ‘산수화’ 상생협력위원회를 만든 바 있다. 산수화 상생협력위원회는 지난 2012년 행정구역 조정 논란으로 생긴 세 지자체간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상생협력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탄생했다.
이 산수화 상생협력위원회가 지난 1일 오산시 독산성 안에 있는 보적사에서 회의를 열고 국가지원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독산성과 궐리사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등 3개 시장은 물론 안민석(오산)·박광온(수원 영통)·이원욱(화성을) 국회의원 등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수원시는 고 심재덕 시장 때 거의 독자적인 힘으로 등재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조문화권의 공동체와 동질성을 형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네스코 등재가 성사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