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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보람을 느끼는 출동을 원한다

 

환자를 이송하고 난 후 긴장을 풀며 사무실로 향하는 순간 상황실에서 긴박한 현장출동 무전이 흘러나온다. 무전은 “가정 내 응급환자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하여 신고자 집으로 들어가 보니 환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부부싸움하다 넘어지며 얼굴부위에 단순찰과상이 있어 신고했다고 한다. 알 수 없는 허탈함이 몰려드는 순간이었다.

구급대원의 경우 종종 촌각을 다투는 응급출동이 많기에 항시 긴장 상태로 근무에 임하게 된다. 그런데 위의 사례처럼 구급대원들을 힘들고, 직업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출동현장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분초를 다퉈가며 출동했으나 현장에 도착해보니 단순히 입원예약이나 외래이송을 위해 신고하는 얌체 환자들,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이나 폭행을 하는 주폭자 들이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 길에서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신호도 무시해가며 출동해보면 정말 의식을 잃거나 다쳐서 쓰러져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단순주취자일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위급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게 되어 다행일 수 있으나 무척이나 힘 빠지는 일이다.

또한 폭행부상 및 부부싸움 등의 경우 출동을 나가서 상처부위를 치료해주려고 해도 흥분한 상태의 시민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거나 구급대원에게 협조는커녕 욕설로 우리를 맞아 주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최근에는 구급대원 폭행방지대응책과 비응급환자 이송저감을 통해 실제 응급환자 대상 신속한 출동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원과 환자 보호자들과의 마찰로 인해 대부분 병원에 이송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 그리고 친절과 봉사는 구급대원의 숙명이라 생각지만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와 시민들에게도 구급대원을 배려하는 시민의식과 최소한의 존중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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