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첨단 기술을 활용,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 저지선 구축에 나섰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7천700만원을 들여 ‘실시간 모기 측정 시스템(DMS)’을 구축, 4월부터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10개 군·구 보건소 야외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통해 지역별 모기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방역대책 수립에 활용한다.
디지털 모기 측정기는 사람이 숨 쉴 때 내뿜는 성분인 이산화탄소를 분사해 반경 30m 안에 있는 모기를 유인, 강한 흡입력으로 측정기 내부 포집망으로 빨아들인다.
포획된 모기 수는 적외선 센서가 감지해 세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실시간으로 모기 개체 수의 변동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모기 개체 수가 갑자기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할 수 있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모기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웹사이트에서도 시민에게 모기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아울러 매년 4∼10월 시행하던 모기 밀도 조사사업을 올해는 한 달 앞당겨 3∼10월 시행한다.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 3곳과 도심지 3곳을 중점 감시지역으로 선정, DMS와는 다른 기종의 기계로 모기를 채집하고 최신 유전자 분석법으로 병원체를 검사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54종의 모기 중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의 개체 수 변화도 확인해 방역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작년 전국 22곳 감시센터에서 채집한 모기 중 흰줄숲모기 비율은 2013년 0.4%(71마리), 2014년 2.1%(356마리), 2015년 3.4%(482마리)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은 1월말 26개국에서 3월 8일 기준 39개국까지 늘었다.
국내에서는 약 90건의 의심 사례가 나왔지만 감염 환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