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는 길에 마주친 그저 평범해 보이는 10대 남자, 오빠 같은 이 사람이 갑자기 중3 여학생의 가슴을 더듬고, 교복 치마안쪽으로 손을 뻗었다면…. 경찰에 임용된 뒤에 처음으로 받은 신고 내용이다. 여러분의 자녀, 조카, 동생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쉬쉬하고 있다.
혹시나 위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집안망신, 앞으로 장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만 신경이 곤두서지, 직접 피해를 당한 당사자에 대한 배려는 지나칠 정도로 순위밖에 있는 듯하다.
당사자는 죽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질 것이며, 가해자를 죽이고 싶을 것이다.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과 같은 이들이 무참히 짓밟혀 혼자 일어서지 못할 정도임에도 그저 주변인들은 주위에서만 맴돌고 있다.
더욱이 위와 같은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경우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성범죄가 으슥한 곳, 남들의 시선이 덜 가는 곳, 조명이나 외부인의 도움이 덜 한 곳 등에서 이뤄짐에 따라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곳에 경찰력을 투입하여 순찰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이 최선일 수는 없다. 이러한 성범죄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이루어지고 있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성범죄들에게는 성폭행, 성추행 등이 한순간의 쾌락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그 피해자는 평생 씻지 못할 고통과 정신적 충격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성범죄자들에게 전자 발찌와 같은 감시망을 구축한다고 해서 그만둘 것인가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즉, 그들이 웃으면서 하는 쾌락보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더 크게 작용한다면 쉽게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지 죄 값에 대한 강도를 더욱 강화시키고 사회에서의 격리를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