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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체중 감소·황달 증상 땐 간암 검사해야

간은 손상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로 불려
40~50대 남성 중 간암이 폐·위암 제치고 암 사망원인 1위 차지

B형 간염 바이러스 땐 간암 위험도를 100~200배 증가시켜 주의
초기 수술 후 5년 생존율 75% 유지…간경변증 동반 수술 불가능




■ 간암

간은 손상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을 두고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혹 우상복부통증, 체중 감소, 복부 종괴,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병이 진행된 것으로 봐야한다. 그래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암의 정의

간암은 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간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악성 종양(예를 들면 간내 담관암)이나 다른 기관의 암이 간에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성간암까지도 포함하지만, 간세포 암 종이 간암 중 가장 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 암 종만을 의미한다.

간암의 주요 원인

국내 간암 발생빈도 조사에 따르면 남성에서 4위(11.5%), 여성에서 6위(4.1%)로 높으며,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위다.

특히 40~50대 남성에서는 간암이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 중 사망손실금의 비중이 가장 큰 암이 간암이기도 하다.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고위험군이 있다. 국내에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등이 흔한 원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도를 100~200배 증가시키고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이상 증가시킨다.

간혹 드물게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나 주로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등의 상당수에서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이 발생한다.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 대부분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간암 발생 고위험군에서 간암에 합당한 영상학적 소견을 보이면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 결과와 종합해 임상적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일부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간암의 치료

간암의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인 방법과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비근치적 치료로 나뉜다. 근치적인 방법에는 간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열치료, 에탄올주입술 등이 있고, 비근치적인 치료에는 간동맥화학색전술, 간동맥항암요법, 경구항암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다. 간 기능이 좋고 간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참고로 아주대병원은 초기 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75%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간암이 진행되거나 심한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진행되지 않은 간암에서 간경변이 심한 경우에 간 이식을 고려할 수 있고, 절제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고주파열치료나 에탄올주입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간암을 먹여 살리는 동맥을 선택해 항암 약물을 뿌리고 혈관을 차단(색전)하는 치료로 종양이 다발성인 경우 많이 사용된다. 그 외 진행된 간암은 소라페닙과 같은 경구항암요법이나, 간동맥항암요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

간암은 암 자체의 병기도 중요하지만 기저 간질환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는 절제해야
C형 간염 예방접종 없어
면도기 공동사용 피해야


간암 예방법

세계보건기구는 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신생아와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 보건의료 종사자,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 가는 여행객, 주사약물 남용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하지만 C형 간염은 아직까지 예방접종이 없다.

B형·C형 간염 보균자는 전염 예방을 위해 손톱 깎기, 면도기 등을 타인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지방간의 원인인 비만과 당뇨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제해야 하는데,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반병, 소주 반병, 양주 4분의 1병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B형·C형 간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의 경우 정기적인 초음파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으므로 미리 미리 살펴 간암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도움말=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

/정리=전미선기자 msju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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