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2011년 12월 당시 14살의 중학생 권모군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 자살하는 사건을 계기로 학교전담경찰관제도를 도입해 초·중·고교에 배치하기 시작, 현재 전국적으로 1천78명이 활동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에 나가 학생 대상의 범죄예방교육과 순찰, 상담 등 예방활동과 장기결석 아동 점검 및 학교밖 청소년 발굴·지원 등 역할 확대로 청소년 안전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입 초기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활동 이후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12년 9.6%에서 지난해 0.94%로, 학교폭력 검거인원도 2012년 2만3천877명에서 지난해 1만2천495명으로 47.6%가 줄어 교육현장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찰청은 잇따른 아동학대 범죄 근절을 위해 지난 2월 또 하나의 전담경찰관 제도를 신설했다. 가정폭력전담경찰관 업무를 확대해 아동학대와 향후 노인·장애인 학대까지 전담하는 학대전담경찰관(APO)이 그것이다.
지난해 말 인천 11세 여아 학대사건을 시작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가 부모에 의해 살해돼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연달아 밝혀지며 장기결석·미취학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경찰도 학대전담경찰관의 발족과 함께 합동전수조사로 실종아동 수색부터 학대혐의 조사까지 아동범죄 조기발견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 학대전담경찰관은 학대 인식전환 및 예방교육, 신고활성화 홍보부터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전문적·체계적 처리 및 피해자 지원 등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가족을 소유물로 보는 인식과 ‘체벌을 위한 체벌’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고민하고, 매 맞는 아내와 굶주린 아이, 갇혀있는 노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학대전담경찰관의 빠른 정착과 세상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