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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소년이 희망이다, 학교폭력에 관심을!

 

2012년 서울에서 한 여고생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렸다. 카카오톡으로 초대한 그룹 채팅에 응했다가 무분별한 욕설과 비하글을 접한 뒤 충격을 받고 벌어진 일이다.

2013년 경북 경산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고교 신입생 최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학교 CCTV에 찍히지 않는 곳에서 2년 가까이 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 군은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한세대 전만 해도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 “그 나이 때는 다 싸우고 화해하면서 친해지는 거야.”라는 통념이 적용되었다. 예전에 학교폭력이 학생들의 성장통이었다면 지금의 학교 폭력은 ‘아이들 장난’ 수준이 아닌 범죄로 인식해야 한다. 시달림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도 생겨날 정도니 말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초·중·고교의 2014년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1만9천500여 건. 2013년 1만7천749건보다 증가했다. 특히 학생 수 감소를 감안해 학생 1천명당 학교폭력 심의건수를 살펴보면 2013년 2.72건에서 지난해 3.09건으로 13%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6.03건에서 6.59건으로, 고등학교는 2.45건에서 2.86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한 예방책을 강구한 결과 폭력 수치가 줄었다는 게 전문가 집단의 분석 결과다.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강화되면서 과거에 그냥 넘어갔던 작은 사건도 학부모와 피해자 등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신고를 많이 하는 추세로 바뀌어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작은 폭력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단호한 방침에 따라 경찰은 이미 전국 모든 경찰서에 여성청소년과를 신설하여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해 학교폭력 예방뿐만 아니라 고민상담도 하고 있으며, 경찰지원센터 안전드림을 통한 117신고시스템도 갖추게 되었다. 또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현재 추진중인 학교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측과 밀착하여 캠페인, 등굣길 안전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교육당국, 정부 그리고 경찰의 노력만으로 학교폭력을 완전히 근절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들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그 시스템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학교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려는 청소년들은 죽는 순간까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자살 전에 자신의 자살 의도를 직. 간접적으로 알린다. 무의식 중에라도 주변에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의 구조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그래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자살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래서 학교폭력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미처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에 작지만 지속적인 국민적 관심이 있다면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학생들을 선도하려고 수년간 정부가 준비한 시스템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우리 아이들이 즐기며 대한민국의 미래로 커갈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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