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에서 ‘노후파산’이란 책이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번역 출간되어 시판 중에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노인들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파산에 이르러 자살자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를 담아 쓴 책이다. 문제는 지금 일본에서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 노인파산 문제가 10여년 안으로 한국에서도 같은 문제로 등장할 것이란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600만을 넘어서고 있다. 2020년을 넘어서면 노인 인구가 천만에 이를 것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노인들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국가예산이나 개인예산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해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못하면, 지금 일본이 겪고 있는 심각한 노인문제를 우리도 그대로 되풀이 하게 된다.
동두천 두레마을에서는 4월28일 4시에 노인마을격인 두레자연마을 기공식을 올린다. 한 세대당 18평으로 집을 짓고 세대당 60평의 땅이 배정된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레자연마을에 입주하는 노인들이 하루에 5·6시간 정도 일하고 육칠십만원 정도 매월 수입을 배정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일하면 4가지 큰 이익이 있다.
첫째는 늙어서 일하니 건강에 좋다. 둘째는 많은 수임은 못되지만 매월 일정한 수입이 있으니 노후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 셋째는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니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좋아져 치매예방이 된다. 넷째는 노인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일하며 살아가면서 자녀들에게나 국가에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두레자연마을은 금년에 20세대가 입주하고 내년에 다시 20세대를 맞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