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자살률이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불명예스러운 1등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구도심권 자살률이 특히 도드라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천시 자살사망률은 10만명당 29.1명으로 전국 27.3명보다 높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천지역 내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중·동·남구의 자살률이 10개 군·구 중 유독 높다.
중구의 2014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0.4명이며, 남구는 33.6명, 동구가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35.5명을 기록했다.
중구와 동구는 과거 행정의 중심으로 인천백화점과 배다리 쇼핑센터, 극장들의 부흥으로 상권이 황금기를 누렸으나 시청이 남동구로 이전하자 도심이 슬럼화가 가속됐다.
또 시가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연수구와 송도에 개발을 집중하자 주거인구 감소까지 더해져 학교들이 타지역으로 이전하며 교육환경까지 악화됐다.
이에 따라 현재 중·동·남구는 인천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인천의 노인자살률이 전국보다 높은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의 노인자살률은 2013년 인구 10만명당 89.9명에서 2014년 60명으로 줄었지만, 전국 평균 55.5명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천 구도심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역복지에 대한 개선대책, 강력한 인구유입책 등을 통해 사회적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동구는 급격한 인구감소를 막기위해 출산장려금 정책과 상권 부흥을 위한 동인천역 북광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중구는 월미지구 고도제한 완화를 통한 관광도시로 변모를 꾀하고 있으며, 남구 역시 인하대 상권과 연계된 구도심 재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도심에 높게 형성되고 있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자살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