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복싱 56㎏급의 함상명(21·용인대)이 극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19일 “오늘 아침에 국제복싱협회(AIBA)로부터 함상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함상명은 지난 6일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8강전에서 판정패하며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체급에서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중 한 명이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APB 세계 랭킹 3위인 함상명에게 와일드카드 기회가 온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어떤 선수가 출전을 포기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출전 포기 선수가 나옴에 따라 APB 세계 랭킹이 높은 함상명에게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IBA는 함상명의 체급인 56㎏급과 60㎏급, 64㎏급, 69㎏급, 75㎏급 등 전체 10체급 중 5체급에 와일드카드 제도를 두고 있다.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던 한국 복싱은 뜻밖의 행운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함상명을 지도하는 김주영 용인대 교수는 “과거 개발도상국 위주로 와일드카드를 배정했으나 이번의 경우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함상명이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진출하게 돼 한국 복싱의 맥을 잇게 됐다. 남은 기간 잘 지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함상명에게 아침에 알려줬더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하더라”며 “함상명의 좌우명이 분골쇄신(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전력을 다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기회가 온 만큼 분골쇄신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