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스파이는 신전을 지키던 창부(娼婦)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번째로 오래된 전문 직업이다."
「CIA주식회사」(프레드 러스트만 지음. 박제동 옮김)는 스파이 백과사전이라 부를 만하다. 첩보전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전쟁에서 이기는 비즈니스 첩보술'이란 부제에서 드러나듯 특히 산업스파이, 기업스파이, 경제스파이들이 전세계 산업현장을 무대로 벌이는 정보전쟁의 구체적 실상을 실제 사례를 통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인 미국 CIA에서 24년간 비밀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미군 소장에 해당하는 `상급첩보서비스'(SIS)멤버로서 CIA의 전설적인 비밀 훈련시설인 `농장(Farm)'의 교관을 역임했다. 퇴직 후 비즈니스 첩보업계의 선구자인 CTC인터내셔널사를 설립해 리더로서 활동중이다.
이런 저자의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첩보전쟁의 최일선에서 뛴 저자의 현장경험이 생생하게 녹아있다.
저자는 정보수집의 온갖 방법중에서 첩보업계 용어로 `휴민트'(HUMINT)라 부르는 인적 정보원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첩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적의 사정에 정통한 정보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손자병법의 주인공 손자의 일화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저자는 "적국의 정부나 군대속에 잘 자리잡고 있는 스파이보다 국방에 더 귀중한 것은 없다. 휴민트야말로 가장 능률적이고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정보수집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의 대부분을 인간에 의한 정보수집에 할애한다. 물론 그렇다고 도청이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분석,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수집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도청방법과 공개정보를 이용한 첩보수집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룬다.
전쟁이나 전투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듯이 비즈니스에서도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피를 흘리지 않을 망정, 비즈니스도 전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무자비한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에서 적국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경제정보를 캐내려고 애쓴다.
프랑스 같은 나라는 경제기밀을 손에 넣기 위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데 뉴욕과 파리간을 오가는 에어프랑스 기의 일등석에 도청기를 장치한 사실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미국의 동맹국 이스라엘은 수출지향의 기술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스파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생명공학 기술 등 몹시 탐나는 미국의 기술을 획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경제스파이는 세계 질서속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기업은 자사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정보 방어를 위한 방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중에서도 직원은 걸어다니는 회사의 정보자산으로 인사관리를 얼마나 철저하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 정보보호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업제휴나 투자에 들어가기 전에 사업제휴자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경쟁사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최신 정보를 쥐고 있는 기업은 본능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기업보다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고 조언한다. 수희재刊. 304쪽. 1만3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