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각종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가장 많은 비리가 이루어지는 곳 중 하나다. 모든 비리는 척결돼야하지만 특히 건설 부문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하는 것은 비리가 부실공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설업자가 관계자에게 건넨 뇌물은 공사비의 일부다. 공사는 그만큼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부실 공사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1970년대 와우아파트 붕괴, 1990년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이 대표적인 참사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국민들은 검은 뒷거래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이라고 믿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물은 결과 국민들은 가장 근본원인으로 ‘공공기관의 부적절한 운항 승인과 부실한 안전검사’(36.7%), ‘정부 및 정부산하기관, 민간기업 간 비정상적 유착관계’(32.8%) 등을 꼽았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세월호 참사는 한국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조리, 비리, 부패의 산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도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이 개입하거나 연루된 비리는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울산시 북구 교량 공사와 관련, 감사원이 당시 시설직 공무원 2명이 설계용역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을 적발했으며 최근엔 전북 부안군이 발주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있는 6급 공무원 김모씨가 긴급 체포됐다. 강원 정선군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거나 관급 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고위 공무원 측근 브로커를 구속하고, 공무원의 로비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도내 의정부시에서도 직동공원 개발사업과 관련 소속 팀장이 업체로부터 돈 받은 혐의를 포착,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무원들의 건설비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도가 건설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전담팀을 최근 구성했다. 도는 ‘건설비리 척결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대형공사장, 하도급업체 알선·청탁 공사현장 건설비리 등 취약분야를 중심으로 첩보수집과 감찰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도·시·군이 발주하는 각종 건설공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설비리 역시 비례해 증가할 수 있다.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이고 관행적인 건설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