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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선녀벌레 확산, 철저한 방제시스템 갖춰야

이름만 예쁘다. 미국선녀벌레, 중국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 등. 그런데 이놈들은 농작물에 치명적인 외래 해충들이다. 이 곤충들에겐 돌발해충이란 이름이 붙었다. 돌발해충은 다양한 환경변화로 급격히 발생해 피해를 주는 해충들이다. 2006년에 경기도에 침입해 큰 피해를 줬던 꽃매미가 대표적인 돌발해충이다. 포도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는 중국이 원산지로 2006년 처음 발견된 뒤 2011년 이후 추운 날씨로 경기북부지역에서 월동하지 못해 사라졌지만 따듯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도내 전역 70.6㏊ 농경지에 다시 발생했다.

2010년 고양에서 처음 확인된 중국 원산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 도내 8개 시·군 3㏊에서 올해 3.5㏊로 피해 농경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교역량이 증가한 2000년 이후 55종 이상의 새로운 외래 병해충이 유입되고 있다는데 심각한 해충은 미국선녀벌레다. 이 곤충은 2009년도에 서울, 인천, 경남 등에서 발생돼 보고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파주, 안성, 여주, 파주지역에서 작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사과, 배, 포도와 같은 과수지만 인삼과 옥수수 같은 밭작물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저해 등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간접적인 피해로 분비물을 배출하여 잎, 줄기 또는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피해를 준다. 더 걱정되는 것은 미국선녀벌레의 발생면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확산되고 있어 농가와 방제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 미국선녀벌레 발생 면적은 826ha다. 이는 전년 발생 면적보다 18배 많은 것이다. 원인은 올해 4월에서 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8℃ 높았고, 6월 강수량이 평년의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기원은 이런 조건이 미국선녀벌레의 부화와 생육환경에 적합하다고 밝힌다.

그런데 이놈들은 우리나라에 천적이 없어 그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농약을 쳐도 7일만 지나면 다시 몰려온다. 게다가 알을 줄기 속이나 틈에 숨겨서 낳는 성질이 있다. 애벌레가 되기 전에는 발견하기도 힘들어 방역도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생명력도 강하다. 어느 농부는 ‘좀비 벌레’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며 경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법은 방제밖에 없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한 방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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