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는 황산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들어있다. 인체의 폐 속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에서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한다. 그래서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는 67%가 자동차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 상당수가 경유차에서 배출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유차 사용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경유가격 인상안을 내놓았다가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철회했다.
국민건강을 이유로 담뱃값을 올려 재미를 본 정부가 이제는 서민들의 연료인 경유 가격까지 올리려 한다는 비난에 주춤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됐건 우리와 후손이 함께 공유해야 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를 확대해야 한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방정부 가운데 수원시는 ‘환경시장’이란 별명을 얻은 염태영 시장의 지시에 따라 전기자동차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확대와 아울러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1천대의 전기자동차를 민간과 공공기관에 보급하고 급속 충전시설을 도시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전기자동차 구입자에게 지원하던 보조금 1천700만원에 200만원을 추가한 1천900만원을 지원하고 완속 충전기 설치비용 400만원도 무상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9월부터 충전 기본요금도 50% 감면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전기자동차 사용자들은 ‘기아 쏘울 차량 2만㎞ 주행기준’으로 1년에 300만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 혜택을 받게 된다니 환경보호와 예산절약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또 급속충전시설을 2018년까지 30기 이상 설치해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역시 지난 5월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시키기 위해 수원과 성남을 시범도시로 지정, 급속충전기 설치비 5대 설치비 6억원 중 3억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전기자동차가 좋은 점이 많지만 약점도 있어 대중화의 장애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의 절대부족이다. 한번 충전으로 200㎞ 이상 운행하기가 어려워 급속충전소가 곳곳에 있어야 한다. 충전 속도도 문제다. 그러나 극복될 수 있는 문제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