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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청렴 영생! 부패 즉사!

 

세상이 많이 변하기는 변하는가 보다. 미래의 내 고장 모습을 그리는 시·군 기본계획을 입안하는데도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해서 위원으로 추대,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 하는 것을 보면 점점 좋은 나라 좋은 동네로 가는 것만은 확실한가보다. 오늘은 두 번째 모임으로 가평 읍사무소 2층에서 오후 7시에 모임이 있었다.

군 기본계획 수립을 하는데 주민 참여단을 꾸린다는 공고가 나오고 그것을 먼저 본 이웃주민이 함께 참여해보자는 제의를 해와 지원서를 넣었다. 늘 지역 발전과 현안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 좋은 기회다 싶어 지원서를 냈는데 다행히 선발이 되었다. 참여를 하고 보니 잘했다 싶은 생각과 함께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자발적 참여라니 놀랍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다. 한 달에 두 번씩 6차 토론까지 해가며 의견을 모아 기본계획에 반영한다는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고 대부분 초면인 사람들과의 무거운 대화이니 분위기가 서먹하고 가라앉는 듯 했으나 시간이 흐르다 보니 여기저기서 그간에 2020 부분에서 미진했던 부분들에 대한 질의와, 앞으로 토의를 거쳐 입안되는 사안들이 2030 기본계획에 얼마나 반영이 되는지 등 궁금증은 여러 방향으로 표출이 되었다.

가평은 2중3중의 규제에 묶여 수도권이면서도 전혀 발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곳이다. 서울 인구를 추월한 경기도라지만 우리지역은 같은 경기도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사람 구경하기 힘든 그런 곳도 아니다. 연휴나 휴가 때면 밀려오는 사람들은 가평에 자연 경관에 흠뻑 취해서 연신 최고라고 치켜세우기는 하지만 막상 내려와서 살라하면 선뜻 그러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은퇴를 해서는 내려와 살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교통은 여전히 불편하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건설한 경춘선 복선전철 전동차는 아직까지도 상봉에서 멈춘다. 예전에는 경춘선이나 중앙선 열차가 청량리에서 출발을 했는데 복선전철화 된 뒤로는 경춘선 전철은 상봉에서 멈추어 버린다. 풍문에는 청량리까지 운행계획이 있다는데 이웃한 양평군 용문에서 출발하는 전동차는 용산을 거쳐 문산까지 다니는 것을 보면 솔직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평의 희망을 안고 늦은 시간까지 열띤 토론을 마치고 나서는 길에 화장실에 들려 소변기 앞에서니 자그마한 스티커에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청렴 영생! 부패 즉사!” 경고성 의미를 담은 글귀는 잠시 나를 당혹하게 한다. 이건 뭐지 읍사무소 화장실에서 이런 글귀를 보다니 고속도로에서 많이 본 졸음운전은 천당행이라느니 가족과 영원한 이별이라느니 하는 글귀처럼 무시무시하다. 게시자 출처를 보니 ‘희망과 행복이 있는 미래 창조도시 가평’이란다. 뭘까? 청렴한 공무원을 칭송하는 글도 아니고 어느 변호사 홍보 포스터에 “너! 고소”하는 것처럼 묘한 여운이 감도는 속에 애써 생각을 정리한다. 그래 2020에 미진했던 부분들이 2030에서는 활짝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부패 없는 청렴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 부끄러운 과거의 모습들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청렴 영생! 부패 즉사!”이것이 우리의 희망을 지켜주는 보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또다시 한번 되뇐다. “청렴 영생! 부패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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