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아침시산책]소사나무

 

소사나무

/조숙향

어느 날 21년 키운 딸년이 엄마가 되겠다고 떠나갔다

그 후 남편은 분재를 했다



마지못해 참석한 결혼식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오후 내내 소사나무 분재를 손질했다



나는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었다



- 조숙향 시집 ‘도둑고양이 되기’

 

 

 

결혼 인식도가 많이 달라졌다. 여러 가지 출산장려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결혼적령기의 젊은이들 관심은 줄고 나이도 많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화자의 딸은 일찌감치 엄마가 되겠다고 집을 떠났다. 그 후 화자의 남편은 소사나무 분재를 한다. 이는 아직 어린 나이의 딸을 제멋대로 내버려 두어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웃자라는 가지를 사정없이 쳐내고 발을 동여맸어야 할 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는 자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사 어디 쉬운 일이 있는가. 특히 자식을 내 마음대로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한 남편을 보며 화자는 개그콘서트를 본다. 어떠한 잣대로도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사 희로애락을 유머로 풀어내는 것에 마음을 달랜다. 성인이 되어 떠났지만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되는 딸, 이처럼 세상 모든 부모는 자식을 떠나보내기 쉽지 않다. /서정임 시인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