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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척추분리증, 엉치가 빠질 것 같아요

 

허리병의 대표주자는 디스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다리의 저림과 땅김이 주증상이고 순수하게 허리통증, 즉 요통을 이야기할 때 50대 이후 중년여성에서는 척추분리증이 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원인입니다.

척추분리증은 허리뼈 뒤쪽 협부라는 곳에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아주 통증이 극심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분리되는 시기에는 마치 허리를 삔 것처럼 통증이 있고 소아의 경우 무릎 뒤가 당긴다고 하며 무릎을 약간 구부린 엉거주춤한 특징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보다 성인의 경우 퇴행성으로 인해 분리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환자 또한 더 많습니다. 그리고 치료방침 또한 달라서 소아의 경우 전방으로 어긋나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성인의 경우처럼 퇴행성인 경우 실제 전방으로 많이 어긋나서 마비나 몸의 변형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힘든 일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엉치가 빠질 것같은 통증이 문제가 됩니다.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척추의 뒤쪽 신경이 나오는 곳에서 분리가 되기 때문에 발치 전 이빨이 흔들리듯 척추분리증이 있는 마디가 흔들리게 되고 주로 엉치로 가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척추분리증이 있는 환자들은 허리통증과 엉치통증으로 허리보조기를 달고 살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고 실제 환자들은 집에 허리를 따뜻하게 해줄 물리치료기와 허리보조기 서너개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거꾸로 허리보조기를 차면 괜찮다고 하는 분들은 척추분리증이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척추분리증의 치료 역시 허리보조기중 요추코르셋이라는 보조기를 통증이 심한 시기에 차도록 권유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할 때나 힘든 일이나 활동을 할 때 예를들면 청소를 할 때나 등산을 갈 때의 경우처럼 잠깐씩 며칠만 차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 오래 보조기에 의존하고 장기간 차게 되면 허리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약해져 나중에는 척추분리증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급성기의 경우 통증을 줄여주는 약과 물리치료 그리고 보조기를 차서 흔들리는 마디를 잡아주는 게 치료법이지만 보조기는 너무 오래 차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기에 접어들어 한 달에 몇 번씩 허리를 삔다든가 청소한번 하고나면 며칠씩 누워있어야 하는 중년여성들의 경우 보조기 가지고는 나을 수 있는 시기가 지난 것이고 수술을 해야 될 시기가 된 것입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수술치료에 대한 언급을 하면 우리나라사람들의 많은 편견에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 첫 번째는 레이저로 해달라는 것이지만 허리수술분야의 레이저치료는 이미 과거의 치료법입니다. 의료에 있어서도 유행이 있으며 과학적 검증에 의해 살아남는 수술법이 표준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두 번째 편견은 허리수술은 무조건 하지 말아달라는 편견인데, 허리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허리수술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허리통증이나 마비의 원인이 밝혀져 진단이 되었고 이것이 수술적 치료로 고칠 수 있다면 그리고 비수술적 치료로도 더 이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굳이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의료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과거의 선입견 때문에 수술하면 좋아질 수 있는 분들이 소대변 장애를 겪거나 마비가 초래되어 수술시기를 놓쳐 장애를 안고 사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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