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을 번갈아 뛰며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하는 권창훈(22·수원)에게 피로감은 훈장과 같다.
권창훈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치러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지난 6월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까지 휴식 없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신태용호의 핵심 공격자원 역할을 수행한 권창훈은 쉴 틈도 없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합류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30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창훈은 ‘피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힘든 것은 둘째 문제다. 쉼 없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항상 배우며 노력해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1일 예정된 중국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준비 상황에 대해선 “중국이 한국을 이기려고 ‘올인’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강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마치고 A대표팀에 합류한 느낌을 묻자 권창훈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대표팀에 오면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 중요한 경기도 계속 이어지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선배들과 코칭스태프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과 경기를 치러봤던 권창훈은 “솔직히 그때는 상대가 어떻다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해야 할 것을 하기에도 바빴다”라며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다. 선배들과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