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단이 어느 대회보다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에 금메달 10개 이상을 딸 것으로 믿습니다.”
2016 리우패럴림픽 개막을 닷새 앞둔 31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을 이끄는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종합 12위를 이번 대회의 목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우리 선수들의 굳은 의지와 불굴의 정신이 대단하다”며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특히 비장애인 선수들이 실패한 ‘애국가 10번’을 패럴림픽 시상식에서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김 회장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이번엔 금메달 10개 이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많은 노력을 했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폐막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올랐다.
수영과 양궁,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테니스 등 7개 종목 선수와 임원 등 80명으로 구성된 패럴림픽 선수단 본진은 지난 24일부터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선수단은 31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리우로 옮겨 다음 달 8일부터 12일간 열리는 패럴림픽에 참가한다.
국외 전지훈련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구 반대편까지 장시간 이동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건강을 고려한 조처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리우까지 가는 데 24시간 이상 걸리는 특수상황을 고려했다. 1996년 패럴림픽 개최지인 애틀랜타는 장애인체육 인프라가 잘 구축돼 훈련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한인회와 밀알 선교단 등 교민의 도움으로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했다는 전언도 했다.
선수단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고 김 회장이 전했다.
김 회장은 “모든 선수에게 황열·A형간염·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놓는 등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 덕분에 컨디션이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장으로서 마지막 패럴림픽을 맞는 김 회장은 장애인체육에 높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 회장은 “기업이나 언론의 관심이 비장애인 스포츠에 비해 너무 적어 정말 안타깝다. 장애인체육도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당당하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10년 전보다 정부 예산이 늘었으나 선수·종목별 관리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도 했다.
선수들의 장애나 종목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분석·관리 역량과 장비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단절된 남북한 간 스포츠 교류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남한과 북한이 스포츠 분야에서조차 분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 개막식이나 리셉션 등에서 북한 대표들과 자연스레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