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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래서 어디 추석 쇠겠나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가 영 말이 아니다.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는 말은 오곡이 무르익고 만물이 풍성한 때여서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날씨도 알맞고, 오곡이 무르익어 온갖 과일도 풍성해 먹고 사는데 아무 걱정이 없어서였을 거다. 그러나 올 한가위는 예년에 비해 빠른데다 여름내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다. 각종 채소, 과일 등의 수확량이 예년보다 월등히 감소할 전망이어서 그런지 값도 비싸다.

추석 대목 경기마저 좀처럼 일어날 기미가 없다.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 등 추석선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신장세가 크게 꺾였거나 오히려 줄어 사상 최악의 추석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추석선물의 주문이 대폭 줄어들어 상인들은 벌써부터 ‘한(寒)가위’가 될 것이라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위축의 1차 원인은 소비심리에서 비롯된다. 가계의 올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장기 불황에 취업난과 노후 불안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은 것이다.

게다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방지법인 이른바 ‘김영란법’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골프장은 이미 개점휴업 상태이고, 고급 일식과 한정식 집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적용 대상인 공무원, 교사, 언론인은 물론 일반 소비자의 소비심리마저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영란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는 각 기관마다 당분 간 외식하지 말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통에 더욱 썰렁한 분위기다. 그래서 정부는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연휴 직전 이틀을 연차휴가로 활용하도록 독려해 국내 여행과 문화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복안도 있다. 이 역시 ‘있는 사람’들만의 얘기일 뿐 서민들은 귀향도 어려운 판이다.

체불 역시 올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한다. 경기악화와 조선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달 말까지 체불액이 이미 1조원에 육박했고, 연말까지는 1조 4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정부는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는 임금체불액이 가장 컸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체불액 1조 3천438억원을 넘는 규모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갈수록 악화돼 하도급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하청업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온통 막혀 있지 않은 곳이 없는 나라 상황에서 추석경기마저 이렇다면 민심은 극에 달할 것이다. 이래도 정부가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꼭 추석이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경기부양대책을 검토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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