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준으로 케이티 위즈는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케이티는 1군 리그에서 처음 뛴 지난 시즌에도 꼴찌를 차지했다.
케이티는 9위 롯데 자이언츠와 7경기 차로 10위다. 승률은 0.387에 불과하다.
그나마 정규시즌 막바지 희망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다.
부진을 털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거나, 긴 무명 생활 끝에 빛을 본 선수가 있다.
좌완 투수 정대현은 11일 KIA 타이거즈와 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정대현은 8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비록 팀이 2-4로 지면서 패전했지만, 이전의 부진을 잊게 한 투구였다.
정대현은 지난달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⅔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9실점(9자책)으로 무너지고 바로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케이티의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포수 이해창은 대기만성의 희망을 키운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사이 1군 경기에는 2011년 14번밖에 나오지 못했다.
케이티로 팀을 옮기고서도 지난해 5경기에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중후반기 케이티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전에는 보여주지 못한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회초 2점포, 4회초와 5회초 각각 솔로포를 날리며 KBO리그 통산 61번째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티 구단 최초의 한 경기 3홈런이기도 하다.
이 활약은 케이티의 13-9 승리로 이어졌다. 또 이해창이 케이티 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타자라는 인식도 심어줬다. 포수로서도 이해창은 도루 저지율 46.8%에 달하는 수준급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잠재력을 보이는 새 얼굴도 반갑다. 지난해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호명된 내야수 남태혁이다.
인천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거포 유망주’로 꼽히며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던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출당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케이티에서 새 출발을 한 남태혁은 지난 10일과 11일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0일에는 2타수 2안타, 11일에는 4타수 1안타를 쳤다. 이 3개의 안타 중 2개는 2루타다. 케이티는 팀과 함께 출발하고 성장하는 젊은 타자의 등장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