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4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0-3(23-25 17-25 16-25)으로 완패했다.
일본, 호주를 꺾으며 2승을 안고 이란과 만난 한국은 이날 패배로 B조 2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하루 쉰 뒤 26일 A조 3위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강하게 이란을 밀어붙였다.
상대 범실로 선취점을 따낸 뒤 황경민(경기대)의 블로킹, 정준혁(성균관대)의 속공, 김재휘(현대캐피탈)의 블로킹까지 터져 나와 4-1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이승원(현대캐피탈)이 낮과 빠른 토스워크로 황경민과 한성정(홍익대), 김인혁(경남과기대)의 측면 공격을 활용해 16-11까지 앞섰다.
그러나 이란의 뒷심은 무서웠다.
이란은 김인혁과 황경민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18-18 동점을 만들고 강한 서브를 활용해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한국은 첫 세트를 23-25로 내줬다.
2, 3세트에서는 이란에 완전히 밀렸다. 상대 블로킹에 막혔고, 범실도 쏟아졌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3-14로 밀렸고, 범실은 27개나 범했다. 이란의 범실은 16개였다.
김남성 감독은 “일본·호주전 승리 효과가 1세트 중반까지 계속됐다. 1세트를 잡았다면 우리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예선 3경기를 통해 옥석고르기 과정을 끝냈다. 26일 8강 토너먼트에서 우리 전력의 80%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4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