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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산(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한반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커다란 나무, 팽나무. 소금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끄떡없다. 그것도 두툼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이 되어도 울퉁불퉁하게 갈라지지 않는 얇고 매끄러운 껍질을 갖고 그대로 버티는 것이다. 마치 어머니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은 안다. 어머니의 검게 타들어간 가슴을. 만월의 반의반도 못 산 어머니의 인내와 정성, 헌신을 늦게 알아 더욱 절절한 속내를 이 땅의 어머니들은 어제도 오늘도 가슴을 태우면서 몸을 낮추고 살기를 의식주로 삶들을 머리에 두고 다녔다. /권월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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