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 여론의 뭇매를 맡고 있는 가운데 친박 시장으로 알려진 유정복 인천시장이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지역 정치권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3일 논평을 통해 “유정복 시장은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위 부위원장 맡은 이유를 밝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시장은 인천에서 벌어진 여러 ‘최순실, 차은택 게이트’ 의혹과 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뒤로는 여전히 친박 실세임을 자임하는 이유를 인천 시민들은 우려와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게이트로 국민 퇴진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 박정희 동상으로 국민을 겁박하려는 건가”라며 유 시장의 부위원장직 수락을 비꼬았다.
이날 국민의당 인천시당도 “박근혜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정치 입지를 다져온 유 시장이 박정희 기념사업에 관심 두는 것은 가치관 문제이니 논할 바가 아니지만 시정에 전념하지 않고 논란이 분분한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았을 때 회장 자격으로 부위원장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 협의회장 임기를 마쳤으니 부위원장을 계속 맡을지는 유 시장이 출장에서 돌아와야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위 위원장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맡고 유 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좌승희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이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중국 출장 중인 유 시장은 지난 2일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식에는 불참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