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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빨리 매듭짓고 다시 일어서자

언제까지 이런 건가. 대통령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도 답답하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는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검찰수사가 대통령 측근과 비선실세들에게 집중되면서 비리는 고구마줄기처럼 연일 터져나온다. 태블릿PC와 동영상 등을 확보한 언론들도 마치 곶감 빼먹듯이 하나하나씩 꺼내며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를 본 국민들은 혀를 차며 오늘은 또 뭐가 나올까 기대에 차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수십만 명의 주말 촛불시위와 함성은 전국을 강타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정국이 올스톱 상태다.

야권은 국무총리를 추천해달라며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요구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걸 다 내려놓으라 한다. 새누리당도 비박계 의원들은 중심으로 대통령의 하야 및 탈당까지 거론하며 분당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야권의 요구대로 이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적을 버리고 2선 후퇴로 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애초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던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도 해야할 판이다. 수사를 받고 있는 측근들의 진술 내용 중에는 대통령의 개입 정황이 짙기에 더욱 그런 상황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도, 그렇다고 대책없이 무작정 물러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라꼴이 언제까지 이대로 가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진정 해법은 없는 것인가.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대책없이 반대만 하고 있는 야당도 실현 가능한 구체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박 대통령 역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모든 것을 비우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동시에 정치권에도 국정 정상화를 위한 해법에 읍소를 하면서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만신창이가 된 나라를 다시 일으킬 의지가 있다면 2선 후퇴를 선언해야 한다. 최순실 사태의 궁극적 해결 실마리는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경제는 더 꼬여갈 것이다. 북핵위기와 방위비 부담 등 한반도의 안보위기는 위중해지는 상황이다. 정치권이나 국민 모두도 국론분열의 이같은 상태를 더 이상 지속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너무도 암울하다. 국가적인 큰 불행이 닥쳐왔지만 이를 기회로 삼는 지혜도 때로는 필요하다. 훗날 민주주의가 성숙해가는 과정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려면 결국 대통령이 얽혀진 실타래를 풀고 다시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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